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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통증과 황달, 나이 탓으로 돌리다간 큰일 납니다:췌장암 경고 신호 (위험 신호, 나쁜 습관, 예방 식단)

by by1835 2026. 5. 13.

2년 전 어느 밤, 침대에 누웠는데 허리와 오른쪽 어깨 쪽이 묘하게 불편했습니다. 통증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그 느낌, 굵은 통나무로 두드려 주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은 그 느낌. 한 달에 두 번 정도 반복됐고, 소화도 잘 안 됐습니다. 병원에서 복부초음파와 피검사를 해봤지만 이상 없음 판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찜찜했던 건, 이미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옛 직장동료 이야기를 너무 가까이서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 위험 신호, 몸의 가장 깊은 곳에서 오다: 연관통의 위험

직장동료의 이야기는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소화가 안 되고 상복부 통증이 있어서 복부초음파를 찍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불과 6개월 뒤에 재검사를 받으니 췌장암 판정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처음 검사에서 놓친 겁니다. 췌장은 몸의 가장 깊은 곳, 위장 뒤편에 자리 잡고 있어서 초음파 음파가 위 속 공기에 막혀 제대로 투과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저도 그날 밤의 어깨와 등 통증이 혹시 췌장과 연관된 것이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증상은 연관통(Referred Pain)으로 설명됩니다. 연관통이란 실제 병변이 있는 장기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기와 신경을 공유하는 다른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현상입니다. 췌장을 지배하는 신경 다발이 흉추 6~8번 레벨과 연결되어 있어서, 왼쪽 등이나 오른쪽 어깨 부근이 마치 담이 결린 것처럼 아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허리 디스크인 줄 알고 신경외과를 먼저 찾았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황달 역시 췌장암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신호라고 합니다. 황달이란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혈액 속에 빌리루빈 수치가 올라가면서 피부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입니다. 이와 함께 소변 색이 진해지고 변 색깔이 옅어지는 점토색 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도 어느 날 아침 거품뇨가 나오고 안색이 좋지 않아서 한동안 췌장을 의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증상들은 단독으로 나타났을 때는 의미가 불분명하지만, 아래 항목들이 복합적으로 겹칠 때는 반드시 검사를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주요 증상:

  • 수 주 이상 지속되는 등통증 또는 명치 통증 (쉬어도 나아지지 않음)
  • 갑작스러운 황달 (얼굴·눈 흰자의 황변, 진한 소변, 옅은 변)
  • 특별한 이유 없이 3개월 이내 5kg 이상의 체중 감소
  • 기존 당뇨 조절이 갑자기 잘 안 되거나, 50대 이후 당뇨가 새로 발생

특히 마지막 항목인 신규 당뇨 발병은 중요한 신호입니다. 췌장암이 진행되면 인슐린 분비 기능이 무너지면서 당뇨병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60세 이후 새로 당뇨를 진단받고 체중까지 빠졌다면 췌장암 발생 확률이 일반인보다 100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대한췌장담도학회).

췌장에서 등/어깨로 연결되는 신경 신호를 보여주는 이미지
이이지출처: Gemini AI 생성
췌장암 의심 증상 및 연관통 이미지 (이 이미지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이미지 입니다)

2. 내 췌장을 갉아먹는 '나쁜 습관'의 실체: 만성음주, 가공육 등

솔직히 저는 단 음식을 좋아합니다. 젊었을 때는 술도 담배도 제법 했고, 지금도 당뇨와 고혈압 관리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입니다. 췌장암 관련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그 목록에 제 식습관이 하나씩 들어가 있어서 등줄기가 서늘했습니다.

췌장의 핵심 기능은 외분비(소화효소 분비)와 내분비(인슐린·글루카곤 분비)로 나뉩니다. 여기서 외분비란 아밀라아제, 리파아제, 프로테아제 같은 소화효소를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보내는 기능이고, 내분비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혈액 속으로 직접 분비하는 기능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입으로 들어올 때마다 췌장은 이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그 부담이 누적되면 결국 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흡연은 췌장암 위험 요인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췌장암 발병률을 1.7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국제암연구소 IARC). 담배를 끊더라도 10년이 넘어야 발암 물질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하니, 지금 피우고 있다면 오늘 당장 끊는 것이 맞습니다. 만성 음주는 췌장 세포가 알코올로 인한 손상을 회복하기 전에 다시 알코올에 노출되는 악순환을 만들고, 이것이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집니다. 만성 췌장염이란 췌장 조직에 반복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기능이 점진적으로 파괴되는 상태로, 췌장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8~16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액상과당(HFCS)이 잔뜩 들어간 음료수, 김밥·초밥처럼 보기엔 무해한 흰밥 음식, 오랜 시간 유행 중인 고지방 키토식까지, 제가 경험상 가장 실천하기 어려웠던 금기 목록이기도 합니다. 제로 음료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 동생이 업무 중 제로 콜라를 매일 마셨다가 초음파에서 지방간 소견이 발견된 이야기를 주치의에게 들었을 때, 그 충격이 생생했습니다. 칼로리 제로라고 해도 췌장이 당 성분으로 인식하는 자극은 여전히 들어갑니다.

가공육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루 50g의 가공육 섭취만으로도 대장암, 췌장암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올라간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명절 스팸 선물 세트를 받아도 창고에 두고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게 제 개인적인 원칙이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3. 오늘 당장 식탁부터 바꾸세요: "현미밥, 양질의 단백질

한동안은 좋아했던 달고 기름기 있는 음식 등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에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최면처럼 스스로에게 되새기기 시작했고, 서서히 습관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로 돌아왔고, 그게 단순한 수치 변화 이상의 안도감을 줬습니다.

가장 먼저 바꾼 것은 밥이었습니다. 현미 중에서도 도정이 최소화된 현미로 밥을 짓고, 한 숟가락을 30번 이상 씹어서 천천히 먹습니다. 혈당 지수(GI, Glycemic Index)가 낮을수록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췌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GI란 특정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흰쌀밥이 약 72인 반면 현미는 50~55 수준입니다. 그 차이가 췌장 입장에서는 꽤 큰 여유입니다.

혈당스파이크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글 [100세 시대, 이제는 '노화과학'에 주목해야 할 때]를 읽어 보셔요

그다음은 음료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물, 설탕 없는 아메리카노, 녹차 외에는 마시지 않습니다. 처음 몇 주가 가장 힘들었고, 그 뒤로는 오히려 단 음료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입맛이 바뀌었습니다. 초록색 채소와 다양한 색깔의 제철 과일을 챙겨 먹고, 등 푸른 생선을 주 2~3회 이상 먹으려 합니다. 지중해식 식단의 큰 틀, 즉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섬유질과 양질의 단백질·불포화지방산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방식이 췌장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췌장 보호를 위한 식단 변화 (전후 비교)].

구 분 이전 식습관 바뀐 췌장 보호 식단
단수화물 흰쌀밥,정제 밀가루(빵/떡) 현미(최소 도정), 30번 씹기
음 료 액상과당 음료, 제로 음료 물,무설탕 아메리카노, 녹차
단백질 가공육(햄/소시지) 등 푸른 생선(주2~3회), 양질의 단백질

수면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수면이 1시간 줄어들면 다음날 면역력이 40% 가까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생활 리듬 전체를 점검하게 됐습니다. 잠이 면역 체계를 회복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몸으로 느꼈습니다. 명상을 짧게라도 매일 실천하면서 입면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수면과 면역력' 부분은 제가 쓴 글[수면의 질, 멜라토닌과 생체시계로 완성하는 숙면]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췌장암은 1기에 발견돼도 5년 생존율이 30% 수준이고, 4기에 이르면 1~2%대로 떨어진 다고 합니다.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건 곧 예방이 유일한 최선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처럼 당뇨·고혈압 이력이 있고, 50대를 넘어가며 생활 습관을 한 번도 제대로 점검한 적 없는 분이라면, 연 1회 복부 초음파와 CA 19-9(췌장암 종양 표지자 혈액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을 권합니다. CA 19-9란 췌장암이나 담도계 암에서 혈중 수치가 올라가는 단백질로, 영상 검사와 함께 볼 때 의미가 더 커집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방심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식탁부터 바꾸는 것이 더 현실적인 예방입니다.

 

 

본 블로그의 내용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본 블로그는 정보 제공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D4w1Ks8yvk
https://www.youtube.com/watch?v=TrsNDihNrQg
https://www.youtube.com/watch?v=a_RyxuOda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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